대장동 개발 초기에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으로 재직했던 황무성 전 사장과 저희 채널에이가 통화를 했습니다.
황 전 사장이 물러난 이후, 유동규 전 본부장이 사장 직무대리로 대장동 개발을 주도했죠.
황 전 사장, 자신이 사장일 때도 유 전 본부장이 인사를 포함해 모든 일을 다 했다며 당시 상황을 털어놨습니다
정하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사장직을 관두기까지 운신의 폭이 좁았다고 했습니다.
황 전 사장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일반 대기업은 사장에게 전권을 주지만 이곳은 제약조건이 많았다"며 "인사를 하려고 해도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다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뭘 하려해도 편치 않았고, 자신의 성격과도 안 맞았다고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유동규 전 본부장이 부임한 2014년 8월 이후, 기획본부 산하에는 '전략사업팀'이 만들어져 개발사업본부 업무를 상당수 넘겨받았습니다.
대장동 개발 타당성 용역이나 공모지침서를 만든 곳도 전략사업팀인데, 화천대유 관계자와 친분 있는 인사들이 팀장과 팀원으로 일했습니다.
황무성 초대 사장이 그만두고 2대 황호양 사장이 오기 전까지 3개월 간은 유 전 본부장이 사장 직무대리를 맡았는데, 그 기간 작성된 성남도공 문서 목록을 보면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주주협약' 문서의 최종 결재자로 돼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공 재직시절 일을 정상대로 열심히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그냥 놀고있지 않았었습니다. 일은 정상대로 하는 겁니다. 다수의 의견대로 하는 것이고요. 아무리 본부장이다 사장이다 하더라도 실무자들이 일을 하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에 직접 개입한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
정하니 기자 honeyjung@donga.com